산행발자취모음

봉화봉 끝자락의 학담암 등반(2015. 5. 30. 토, 포항시 북구 죽장면)

비로봉 2015. 6. 1. 10:16

 

- 등반일자 : 2015년 5월 30일 (토요일)

 

- 등반지 : 봉화봉 학담암

 

 

- 함께 : 지호

 

- 등반개요 : 아침 일찍 아들 지호와 집을 나서며 포항쪽의 일기예보를 보니 비 올 확률이 30%란다. 애마에 장비와 라면, 김밥을 챙겨싣고 죽장으로 향한다. 영천을 지나면서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는 학담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내리고 날씨마저도 쌀쌀하다.

등반이 될까? 고민 하다가 학담암 정면벽 오버 아래 비를 피할수 있는 곳에 자리를 펴고 먼저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한다.

 

학담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좌벽과 정면벽

 

 

정면벽

 

더운 날씨라면 등반하면서 계곡에서 놀아도 좋을 장소다

 

정면벽과 우벽

 

 

 

 

 

학담암 주차장

 

주차장 한켠에 마련된 해우소, 아주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있다.

 

정면벽에 모셔진 추모동판

 

 

 

 

 

궂은 날씨로 등반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 비를 피하여 정면벽 오버 아래 자리를 편다.

 

우벽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잠깐 비가 그친사이 등반을 시도한다.

 

정면벽이 주로 오버를 이루고 있고 난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쉬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우벽으로 붙는다.

 

 

 

 

 

 

1피치 종료지점의 테라스

 

 

 

 

 

 

 

테라스에서 휴식을 취하는 지호

 

산으로 둘러싸인 죽장의 풍경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먼저 하강 후 2피치를 오르는 지호를 확보한다.

 

 

 

리버소를 이용한 2줄 단독하강하는 지호

 

 

 

 

 

 

 

 

 

두번째 등반시도에서 큰 우를 범한다. 비에 젖어 바위가 미끄러운데다가 탑로핑 등반이라 방심을 하여 대각선(사선)으로 등반을 시도하다가 미끄러지며 시계추 처럼 몸이 날리며 추락을 먹어 바닥을 친다. 몸이 날리는 순간 바위 어딘가에 허리를 부딪힌 것도 같은데,, 잠시 드러누워 정신을 가다듬는다.

얼굴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지호의 얼굴이 다가온다.

허리를 조금 움직여 보니 다행이 병신은 되지 않겠다!

하지만 허리, 다리 등에 피를 봤다 ㅠㅠ

퀵드로가 해체된 경우 탑로핑 상태에서의 사선 등반은 금물이란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한바탕 난리를 치고, 부상을 입고서도 다시 등반을 시작한다.

 

 

 

 

 

 

 

 

학담암을 전세내어 분위기는 좋았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계획보다 일찍 등반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