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국춘난 (다판, 부변설? 삼설?, 기화) 기화를 만난날

비로봉 2009. 11. 8. 11:46

 

처럼 쉬는 토요일,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난초들에게 모이를 주고, 어젯밤 구렁이 꿈을 꾸었는데 좋은일이 있으려나... 홀로 합천으로 길을 나서 봅니다.

 

합천을 지나 진주쪽으로 향하다가 대충 동남향의 골짜기를 찾아 들었는데 마을 이름도 생소하고, 대충 주차 후 밭일하시는 촌노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침반을 길잡이 삼아 솔 숲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춘난들... 1시간여 동안 댓포기를 본 것 같습니다.

 

좋은 자리를 찾아서 집사람이 싸준 김밥과 이슬이나 한방울 할까 하던 중 눈에 띄는 춘난대주... 꽃대를 달고 있기에, 소심이라도 건졌으면 하며 까보는데, 어라?

 

꽃잎이 좀 둥글다고 생각이 들며, 꽃을 펼치다가 부판은 한 장 떨어져 나가 버리고 뭔가 몇장이 더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 집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점심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털썩 주저앉아 한참을 생각합니다. 분명 고속도로 톨비 1400원까지 계산하고 온 것이 생각나는 게 꿈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대박은 담주에 수능을 치는 울 딸래미에게 터져야 하는데... ㅎㅎㅎ

 

설은 보이지 않고, 고정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꽃을 한번 더 보고 분주로 들어갈까 합니다. 비오는 일요일, 저님을 손질하고 분에 앉히는데 종일을 보낼것 같습니다.

 

즐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