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발자취모음

[123차] 청도 옹강산(831.8, 2006.11.5 일)

비로봉 2006. 11. 6. 13:58

 

- 산행일자 :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 산행지 : 옹강산 (831.8) 경북 청도

 

- 함께 : 아내

 

- 산행경로 : 오진리 - (중앙능선) - 옹강산정상 - (계곡) - 소진마을 (식사 휴식 4시간, 09:30~13:30)

 

 

- 산행개요 : 우박과 소나기로 늦가을 추위에 많이도 떨었던 산행

전날의 과음으로 비몽사몽간에 베낭을 들쳐메고 아내와 길을 나서긴 하였지만

도로변 가로수의 몸부림으로 보아 바람이 대단한것 같습니다.

경산을 지나 청도 못미쳐 조명공장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119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08시50분경)

바로 뒤가 산인데... 강한바람에 옮겨붙지 않기를 기도하며 운문댐 아래를 지나 신원천을 따라 운문사쪽으로 진행합니다.

 

오진리로 들어가다 주차한 곳(09시 30분)

 

등산지도도 하나 인쇄해오지 못해

PC로 눈요구만 하던 기억으로 대충 들머리를 잡습니다.

이곳에서 오진리 쪽으로 50여미터 더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많은 리본들이...

 

운문댐 상류의 전경



 

운문사로 가는 도로와 신원천, 그리고 하산지점인 소진마을




오진저수지(금곡지)

 

맨 뒤 옹강산 정상


포근한 낙엽길...

 

가을빛...


소잔등 같은 바위구간.



 

옹강산 정상과 이정목


- 정상석 -


 

이곳에서 소진마을방향 10여미터 아래에서 돗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으려는 찰라

갑자기 늦저녁 같은 어둠이 밀려오고

우박과 폭우와 강풍에 미쳐 베낭을 꾸릴새도없이온몸은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구르다시피 뛰어서 하산을 합니다. 


우박으로 갑자기 뚝떨어진 기온으로 면장갑을 낀 손가락은 끝부터 얼어오고

등산화 속엔 언제부턴가 진흙창을 걷는 소리가 나는것 같습니다.

항상 베낭에 넣어 두던 우의도 오늘따라 보이지않고...

.

.

.

얼마나 뛰어 내려왔는지? 어느새 무릅이 시큰거리기 시작하고...

.

.

.

계곡으로 내려서자 날씨는 개이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잦아듭니다.


거지같은 꼴의 우리부부,

소진마을의 할머니 한분께서

측은한 눈빛으로 한참을 바라보시더니

.

.

.

에이구~~~

이런 날씨에 저 산속에서 뭐하고 있었능교?

감기들겠네...

(13시30분)

.

.

.

배가 고파도 추워서 먹을기분은 아니고

코는 훌쩍거리고

빨리 시동이나 걸어 히터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