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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에 대하여

비로봉 2012. 9. 7. 11:20

도라지

[효능 해설]

도라지는 그 뿌리가 가진 뛰어난 맛 때문에 널리 알려졌을 뿐 약효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도라지 뿌리는 소중한 약재이다. 감기는 물론 가래가 끓고 심한 기침이 나오며 숨이 찬 데, 또 가슴이 답답하고 목안이 아프고 목이 쉬는 등의 호흡기 질환에 쓰인다.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추기도 하며 고름을 빨아내는 성질이 있다.

즐겁게 반찬거리로만 먹던 도라지 뿌리가 그런 질병에 쓰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은 도라지 음식을 먹으면서 문득 섬뜩한 느낌이 들것이다. 하지만 그런 약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 줄곧 도라지 뿌리만 먹는다고 해서 그런 병이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주 식단에 올리다 보면 이윽고 기침 가래를 은근히 수그러뜨리는 효험이 나타나는 것이다.

뿌리를 소주에 담그곤 하는데, 이 도라지술은 감기, 기관지염, 천식, 편도선염 등에 효과가 있으므로 식사 때마다 반주로 마신다. 또 뿌리를 푹 삶아서 자주 마시곤 하면 가래를 가라앉힌다.

제대로 약효를 보려먼 야생의 것이어야 한다. 밭에서 2~3년 재배한 것, 또 이것을 가공하여 물에서 우려낸 것은 순하여 음식으로서는 먹기가 좋으나 약효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루 복용량은 6~12g이다.

10년 가까이 자라난 뿌리는 곡 인삼 모양과 비슷하여 종종 착각하는 수가 있다. 오래 묵은 도라지 뿌리를 캐어다가 산삼이라고 떠들썩하게 한 일도 있었는데, 사실 인삼 뿌리를 닮은 늙은 도라지 뿌리다 진짜 약효를 발휘한다.

재배한 것이라도 10~20년 묵은 것은 각종 성인병에 특효하다는 발표가 있다.

뿌리를 약용할 때엔 겉껍질을 마구 벗기면 약효가 떨어진다. 껍질부위에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늙은 뿌리?20년 이상 묵은 도라지 뿌리를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 1~2개월씩 복용토록 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또 자양강장의 작용으로 인해 감퇴되었던 정력이 되살아났다고도 한다. 이 귀한 늙은 뿌리는 음식으로 먹을 것이 아니라 진짜 약재로만 취급해야 한다. 말린 약재를 1회에 5g 이내로 200cc의 물을 붓고 천천히 달여 반가량 줄면 이를 복용한다. 또는 가루로 곱게 빻아 찻순갈 가득히 담아 복용한다. 하루에 세 번 식후에 약용한다.

야생의 도라지는 땅속 깊이 뿌리를 박고 있어서 채굴에 어려움이 있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어야 원칙이지만, 봄 가을엔 어떤 게 도라지인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여름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캐어도 무방하다.


[식용 방법]

도라지는 뿌리만 먹는 것으로만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부드럽게 자라오른 잎과 줄기도 나물로 조리해 먹는다. 어린 잎을 비벼서 냄새를 맡아보면 도라지 뿌리 냄새가 코에 닿는다. 이 잎이 미식가의 구미를 돋우어 주는 것이다.

도라지의 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은 물론 기름에 튀겨도 감칠맛이 있다. 또 뿌리와 잎, 줄기를 한꺼번에 살짝 쪄서 묵나물로 말려 두었다가 야생의 푸성귀가 귀한 겨울철에 먹으면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된다.

옛 글에서 도라지는 뿌리, 잎, 줄기를 나물로 삼아 일년 내내 먹는다고 했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줄기와 뿌리는 된장이나 고추장 속에 박아 장아찌로 해서 먹어도 좋다. 고기와 파와 함께 대꼬치에 꽃아 산적을 만들어도 좋다.


[식물 특징]

굵은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줄기는 곧게 서고 40~80㎝ 정도의 높이로 자라며 가지를 거의 치지 않는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거나 또는 두세 잎이 한자리에 나기도 한다. 잎자루라고 할 만한 것은 없고, 생김새는 길쭉한 계란꼴 또는 타원꼴이다. 잎의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날카로운 톱니 모양이다. 잎 뒷면은 흰 가루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줄기 끝에 종과 같은 생김새의 큰 꽃이 여러 송이 핀다. 꽃 끝부분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고 다섯 개의 수술을 가지고 있다. 꽃의 지름은 4㎝ 내외이고 빛깔은 짙은 하늘빛이며, 흰꽃이 피는 것도 있다. 7~9월 사이에 꽃이 핀다.

전국 각지의 산이나 들판의 양지쪽 풀밭에 난다. 농가에서 널리 재배하고 있다.


도라지 뿌리의 진짜 약효를 보려면

야생하면서 될 수록 오래 묵은 것이어야 한다.

어린 잎은 기막히게 맛있는 요리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