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과 행사

강철 10기의 아빠가 (두번째)

비로봉 2013. 6. 19. 09:51

강철신병교육대대 1중대 이동익중대장님이하 각 소대장님 및 조교님!

 

본인들은 오래전 겪었던 훈련병 시절이지만, 내 자식을 그 자리에 보낸다고 생각할 때는 아버지라는 지위의 체면상 표현은 할 수 없었지만, 내심으로는 가슴이 찡~ 해왔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버지들의 솔직한 심리가 아닌가 스스로 판단해 봅니다.

 

하지만 벌써 30여년이 흘러 본인의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제대 후의 많은 일들이 잊혀져 가고 있지만, 유독 그 시절의 힘든 순간순간들이 더욱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들이,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큰 버팀목이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한기수 한기수들을 배출하시면서,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보람을 느끼실 때도 분명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의 훈련병들 역시도 10년, 20년, 더 이상의 세월이 지나 현재를 돌이켜 생각하면,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그러 하였듯이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하는 아들들은 거의 없을 것이며,

 

되돌아 가기는 싫지만, 결코 잊어버리기에는 아까운,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국가 안보역군의 양성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건실한 청년들을 양성하신다는 자부심을 가지시고, 외람되지만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당부 그리고 또 당부 드리겠습니다.

 

 

 

- 첨 부 -

 

강철10기(1중대)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에게,,,

 

입소식을 끝내며 뒤돌아서서 부모님을 비롯하여 지인들에게 난생처음 거수경례를 하면서 이별 아닌 이별을 한지도 벌써 2주일이 훌쩍 지나갔구나.

 

짧은 기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서로가 떨어져 있으면서 그동안 미쳐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가족이란 단어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한번쯤은 들어 보았겠지만 ‘역지사지’라는 옛 말씀이 있듯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이 기회에 부모는 아들입장에서, 아들은 부모입장에서 서로 간에 보이지 않던 정들을 돈독하게 쌓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들이 되리라 믿고,

또한, 동기들 간에도 서로간의 입장을 한번 더 바꾸어서 생각하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독려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전우들로 남을 수 있도록 알찬 시간과 기회들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힘든 교육과 훈련들이 많이 남아있는 그 이면에, 갑자기 변화된 환경에도 서서히 적응이 되어가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제 너희들 후임기수도 입소를 한 것으로 보이고, 너희들 개개인 심적으로도 변화된 환경에 대해서 여유를 찾아 갈 시점이라는 믿음이 든다.

 

떨어져 있는 아빠는 문득 네가 생각날 때, 평소 옆에 있던 자식인줄만 알고, 일시 정지한 폰인지도 잊어버리고, 무심코 ‘집에 일찍 들어오라’며 수신도 하지 못 할 네 폰으로 문자를 날렸다가 홀로 쓴 웃음을 짓기도 하였다. 아빠도 너희들과 같이 적응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아들들아 ! 아빠는 너희들을 믿는다. 넓게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다음 세대들을 이끌어 가는 믿음직한 다음세대의 아빠들이 될 것 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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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를 보니 지금부터 장마와 무더위가 번갈아가며 교관님들과 너희 교육생들을 많이 괴롭힐 것 같다.

 

모든 환경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느끼겠다는 자세로 임하다보면 수료할 때쯤엔 한층 더 성숙한 자신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 건투를 빈다 !!!

 

 

참 ! 알고는 있겠지만 얼차례로 PT체조할 때, 긴장을 놓지 말고 마지막 구호는 동기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붙이지 마라. 아빠는 그놈이 젤 밉더라!!!

 

 

 

2013년 6월 18일 강철10기의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