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발자취모음

[342차] 팔공산 시루봉(726, 경북 군위군 산성면 백학리), 2013. 8. 24 토

비로봉 2013. 8. 27. 11:35

- 산행일자 :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 산행지 : 팔공산 시루봉(726)과 비로봉 북릉 일부 구간

 

- 함께 : 지호

 

 

- 산행경로 : 유일정사입구주차장 ~ 유일정사(되돌아나옴) ~ 유일정사입구 계곡 우측길 ~ 계곡건넘 ~ 묘지 ~ 사면길 ~ 시루봉 아래 사거리(치산 갈림길) ~ 시루봉 ~ 헬기장 ~ 북릉 ~ 805봉 ~ 이후 하산길 확실치 않음(알바) ~ 묘지 ~ 주차장 (식사 휴식 9시간)

 

 

- 산행개요 : 아침 일찍 출발하려 이른 새벽에 기상을 하였으나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질 않고있다. 다행히 오후에는 개인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 아들과 함께 느즈막히 길을 나서 백안삼거리의 한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 신령을 거쳐 치산계곡쪽으로 향한다.

내일이 집안 선산의 벌초가 있는 날이고, 오랜만에 아들과 같이하는 산행이라 산행거리를 짧게하여(시루봉을 올라 헬기장을 거쳐 북릉의 송골봉에서 백학농장으로 하산하는 약 8km의 코스) 일찍 산행을 마무리할려는 계획이었으나 최악의 산행이 되고 말았다.

산행을 시작할즈음 잠깐 그친 빗줄기는 산행내내 온종일 뿌려대었고 짙은 운무와 묵은 등로의 성가신 가시덤불, 그리고 잡풀 등으로 사라진 등로는 8km 남짓한 산행 거리를 9시간 동안이나 어둠이 내린 산속에서 악전고투를 면치못하는 결과를 낳게하였다.

 

백학지를 지나 유일정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아래에는 백학리 주민들이 피서 중이다.

 

고목아래 정자에다가,,,

 

한 켠엔 그네도 매어져있다.

 

 

 

주민분들께 등로를 여쭈어보니 유일정사 대웅전 뒤로 오르라하여 일단 유일정사 안으로 들어간다.

 

유일정사

 

 

맞은편 계곡 건너엔 텐트도,,,

 

 

밭일을 하시던 스님 왈, 절 근처로는 길이 없을 뿐더러 묵은 길을 찾는다 하여도 지금 이 시기에는 딸기넝쿨 등 잡목이 우거져 도저히 산행이 불가능 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계곡 우측을 따라 올라가는 옛길을 안내해 주신다. ("오른쪽으로 가서,,, 왼쪽으로 가고,,, 밭이나오면,,, 계곡을 건너서,,,, 묘지가 나올 것이고,,, 어찌어찌 오르면 시루봉 아래 고갯재에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만, 길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조심하십시오!")

 

스님의 경고를 가볍게 듣고 시작한 등산은 산행 후반부로 가서 엄청나게 후회를 하게 된다.

 

 

 

 

 

온몸을 훑어대는 가시덤풀을 헤치고 정리해 가며 어찌어찌하여 겨우 경치 좋은 계곡을 건너기는 하였으나,,,

 

 

 

 

 

 

 

너른 묘지를 지나 고갯재로 향하는 내내 토끼길이 있다가 없다가,,, 길이 있어도 잡풀들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다래넝쿨, 아직은 신맛이 돈다.

 

 

거의 1시간30분 만에 치산계곡으로 넘어가는 사거리 고개에 당도한다.(지금까지는 성공한 산행이었다.) 전면 방향은 505봉에서 내려오는 길, 우측은 치산계곡 방향, 좌측이 올라온 사면길

 

치산계곡 방향

 

올라온 사면길

 

시루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진짜 코가 땅에 박힐 것 같다.

 

우측은 시루봉을 우회하는 길인 듯 하다.

 

시루봉을 향하여

 

 

시루봉의 첫 전망대(시루바위?)

 

비구름으로 인하여 조망은 터지지 않는다.

 

계곡 안쪽의 유일정사와 백학마을 그리고 백학지가 조망되고, 좌측으로 백학농장이 희미하다.

 

우측 조림산과 그 너머로 빙계계곡 근처의 선암산~뱀산 능선이 아닐까?

좌측 뒤론 금성산, 비봉산으로 보이고,,,

 

 

경치 좋은 전망대에서 식사를 한다.

 

 

 

조림산 뒤로 선암산, 뱀산,,, 우측으론 화산일 듯... 

 

 

하산할 비로봉 북릉상의 송골봉은 구름에 덮여있다.

 

805봉도 마찬가지

 

 

 

 

 

 

 

시루봉 인근은 곳곳이 전망대이다.

 

 

 

 

 

 

 

 

 

 

 

 

 

 

 

 

 

 

비가 내리는 탓에 밧줄구간이 만만치가 않다.

 

 

 

 

 

 

시루봉 정상에 서고,

 

산성의 흔적도 보인다.

 

 

 

 

 

 

 

 

 

 

 

 

 

 

헬기장이 가까와 지면서 참호들이 나타난다.

 

 

드디어 오늘의 반환점인 헬기장

 

 

그리고 군사작전도로

 

 

 

헬기장 좌측 구석으로 난 북릉선의 솔골봉으로 진입한다.

 

 

 

 

 

 

 

 

 

 

 

 

 

 

 

 

한참을 진행하다 보니 전면에 있어야할 송골봉이 보이지를 않는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짙은 비구름으로 방향 감각조차도 사라지는 것 같다. 어느 순간인지 등로마저도 없어져 버렸고, 사방이 날카로운 가시가 박힌 잡풀들 뿐이다. 진퇴양난이다.

 

내리는 비도 비 이거니와 카메라를 들이댈 분위기가 아니다.

 

얼마나 진행을 하였을까? 어느듯 어둠이 내리며 집에서 오는 전화 벨소리 마저도 부담스럽다.

험악한 탈출로에서 아들이 들었던 레키스틱도 부러져 버렸다.

원점회귀고 뭐고 어디든 길이 있는 곳으로 이 지옥을 벗어나야만 한다.

 

헤드랜턴을 착용할려는 순간 오전 오름에 지났던 묘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제야 웃는 얼굴로 아들의 얼굴을 한번 쳐다본다.

 

주차장으로 하산하니 백학리 주민들이 어둠속에서 우리를 반기며 술한잔 하고 가라신다. 날은 어두웠는데 차량이 그대로 있어 하산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내심 걱정들을 많이 하셨던 모양이다.

 

술보다도,,, 내어주시는 방울 토마토를 몇개 집어먹고는 자리를 뜨는데, 돌아가는 길에 먹으라며 남은 방울토마토를 양껏 챙겨 주신다.

 

한티재를 넘어 대구로 돌아오는 길, 온몸이 비와 땀으로 흠뻑젖어 추위에 떨었던 몸을 자동차 히터로 녹이며 귀가하여 따뜻한 물과 음식으로 지친 몸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