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발자취모음

[442차] 지리산국립공원 세걸산(1220), 전북 남원시 산내면, 2018. 2. 11. (일)

비로봉 2018. 2. 13. 14:14

 

- 산행일자 :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 산행지 : 지리산국립공원 세걸산(1220), 전북 남원시 산내면

 

 

- 함께 : 홀로

 

- 산행경로 : 덕동마을 ~ 오얏골 ~ 정각사터 ~ 정각재 ~ 세걸산 ~ 세동치샘 갈림길 ~ 세동치샘 ~ 부운좌계곡(부운좌골) ~ 부운마을 (먹고 쉬고 6시간 50분, 부운마을 ~ 덕동마을 달궁계곡 포장길따라 5.4km 뚜벅이 1시간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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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개요 : 한동안 이어진 한파 뒤에 최근 몇 일 동안 기온이 조금 올라가는 듯 하더니 오늘은 다시 기온이 급강하 하였다. 광대고속도로 거창을 지날때 까지만 해도 맑은 하늘을 보여주던 날씨가 함양을 지나 남원으로 들어서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지리산 신령님께서 눈꽃을 선사하려는 모양이다.

세걸산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만복대, 정령치, 큰고리봉(백두대간 분기봉), 바래봉을 지나 덕두산에서 인월 방향으로 그 줄기를 낮추는 지리산 서북능선상의 가운데쯤 위치하는 봉우리 이다.

 

인월을 지나 산내면에서 실상사를 앞두고 성삼재 방향으로 꺾어들어 계곡길을 따라 성삼재 방향으로 진행하니 어느새 도로는 흰눈으로 덮여가고 있다.

 

 

 

 

덕동교를 건너 덕신산장 앞 주차장까지 도로를 덮어버린 눈으로 애마의 4륜을 넣고도 겨우 올라왔다.

오늘 덕동마을을 방문하는 첫 이방인 인 듯하다.

 

 

 

 

 

 

 

 

 

 

 

 

그칠줄 모르는 눈속에 애마를 주차하고

 

 

덕신산장 옆 도로를 따라 오른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출발한 터라 경사진 도로가 상당히 미끄럽다.

 

 

 

 

 

 

덕동마을회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나만의 흔적을 남기며 조심스레 진행한다.

 

 

 

 

 

 

 

 

갈림길, 좌측은 정령치 방향, 우측 오름길로 진행한다.

 

 

 

 

 

 

 

 

오얏골 마을로 들어선다.

 

 

스틱을 질질 끌며 지나온 길

 

 

오얏골마을

 

 

 

 

인적이 없는 마을 안길을 지나 윗쪽으로 올라선다.

 

 

 

 

 

 

 

 

 

 

 

 

 

 

눈덮인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산길이 나있지만 길의 흔적을 모두 덮어버린 눈으로 인해 진행하기가 녹녹치 않다.

 

 

 

 

건너온 계곡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조심스레 진행한다.

 

 

 

 

 

 

 

 

어느 순간 다시 계곡을 건넜고, 계곡을 좌측에 두고 진행하다가 계곡건너 좌측의 석축 흔적만이 이곳이 옛날 정각사터 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계곡을 건너 정각사터를 둘러 보지만 눈으로 덮여버린 절터는 아무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절터를 돌아나와 경사가 가팔라지고 길의 흔적이 점점더 희미해지는 산길을 더듬으며 정각재로 향한다.

 

 

 

 

 

 

 

 

어느듯 나홀로 동화속 설국나라를 거닐고 있는 듯한 감흥에 젖어든다.

 

 

 

 

 

 

 

 

 

 

 

 

 

 

 

 

 

 

 

 

 

 

정각재에 올라서고,,, 정각재 이르기 전 막바지엔 거의 개척산행 수준으로 올라선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능선길은 때때로 허벅지까지 눈속에 빠지며 러셀을 하며 진행한다.

 

 

 

 

 

 

 

 

 

 

 

 

 

 

 

 

 

 

 

 

 

 

능선 칼바람을 피할 자리를 찾아 뒤늦게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며 간단히 간식으로 요기를 한 후 세걸산으로 능선을 이어간다.

 

 

 

 

 

 

 

 

진행방향 전면으로 세걸산이 나타나지만, 눈구름으로 인해 주위 조망은 전혀 터지지 않는다.

 

 

 

 

전망바위에 올라서 보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흰눈과 상고대를 덮어쓴 나무들만이 나름대로의 운치를 뽐내고 있다.

 

 

 

 

 

 

 

 

 

 

 

 

능선상에는 불어대는 칼바람으로 인해 눈꽃보다는 상고대가 더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무도 찾지 않은 세걸산 정상부

 

 

홀로 러셀을 하며 진행하였더니 온몸이 설국과 동화되어 간다.

 

 

 

 

 

 

 

 

 

 

조망안내판 위의 눈을 쓸어내린다.

 

 

흐리지만 서북능선의 조망

 

 

 

 

 

 

 

 

 

 

세걸산을 내려서 바래봉, 세동치 방향으로 진행한다. 

 

 

 

 

 

 

능선상에 쌓인 눈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세동치 전 세동치샘 삼거리, 세동치샘쪽 우측으로 진행한다. 직진은 바래봉 방향

 

 

 

 

 

 

 

 

눈에 덮여 분간하기 어려운 해발고도 1100미터 지점의 세동치샘(세동샘터, 변강쇠옥녀약수터), 세동치샘 바로 전의 비박 명터엔 오늘도 눈속에서 자그마한 비박용 텐트 한동이 쳐져있다.

 

 

 

 

 

 

 

 

세동치샘, 한겨울에도 얼지않는 샘물이라 인근에서 비박을 많이 하는 곳이다.

 

 

 

 

세동치샘(세동샘터, 변강쇠옹녀약수터), 전면 세동치샘 건너편으로 세걸산동릉으로 향하는 사면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되나 오늘은 쌓인 눈으로 인해 사면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부득이 부운좌골로 하산하게 된다.

 

 

세동치샘은 칼바람을 막아주는 장소이기도 하여, 산행시작 이후 처음으로 한참을 쉬었다 출발한다.

 

 

 

 

 

 

한겨울에도 얼지않는 약수를 한컵 가득 받아 마시고 샘터를 출발한다.

 

 

 

 

 

 

눈덮힌 희미한 산길을 더듬어 가며 힘들게 부운좌골(부운좌계곡)로 내려선다.

 

 

벌써 고로쇠 수액이 보이지만, 꽁꽁 얼어있는 탓에 맛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계곡을 건너고

 

 

상부운마을 아래 부운치와 연결되는 임도로 내려선다.

 

 

 

 

 

 

 

 

 

 

부운마을

 

 

 

 

부운마을 입구

 

 

 

 

이곳에서 차도를 따라 성삼재 방향으로 5.4km를 걸어 애마가 있는 덕동마을로 돌아간다.

 

 

 

 

 

 

 

 

뱀사골 입구를 지나며

 

 

 

 

뱀사골, 와운마을 입구

 

 

 

 

학천마을을 지나며

 

 

 

 

 

 

덕동마을 전 오토캠핑장

 

 

덕동마을 입구, 하산한 부운마을에서 1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올해 유달리 별난 연이은 한파에 게을러진 몸과 마음을 추스려 오랜만에 지리산으로 산행을 계획한 터라 새벽잠을 설치던 중 지진을 느낀다. 포항에서 또다시 진도 4.6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재난문자를 접하고, 복통으로 화장실을 들낙날락하는 아내를 남겨두고 홀로 떠난 산행이었다.

세동치샘에서 사면을 타고 세걸산동릉을 넘어 덕동마을과 운봉을 이어주는 옛길인 불바래기골로 하산하여 덕동마을로 원점회귀 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세동치샘 이후 등로 상태로 결국 부운마을로 하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기상 탓으로 조망은 없는 산행이었지만, 기상 덕분에 설산의 환상적인 풍경을 만끽한 산행이 되었다.

 

연이은 지진에 이웃한 포항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없기를 기도한다.